"명절 전엔 차익실현"..진격의 코스피, 불문율 깨고 5000선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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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긴 연휴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전통적 흐름을 깨고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급등하는 모습이다.
낙폭 단숨에 회복... '명절 리스크' 희석 분위기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8.90포인트(4.10%) 오른 5298.0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5299.10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5300선을 돌파하며 지난 6일 장중 5000선까지 밀렸던 낙폭을 단숨에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17만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90만4000원까지 오르며 9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2조7121억원, 외국인이 4486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코스닥 역시 랠리에 동참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78포인트(4.33%) 오른 1127.55에 마감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61억원, 4844억원을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이른바 ‘명절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 왔다. 설이나 추석 등 명절 연휴를 앞두고 주가가 하락하고 연휴 이후 반등하는 현상으로,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위축되면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눌리는 데서 비롯된다.
실제로 과거 통계에 따르면 명절을 3거래일 앞둔 시점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급등장에선 명절 전 차익실현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일반적으로 통용돼 왔다.
반등 요인은 AI 기대감... 외국인 수급 이탈이 변수
그러나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기존 흐름과 다른 양상이 나타나면서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이례적인 수급 전환의 배경으로 AI 관련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를 꼽는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등 기술주가 강하게 반등한 것이 국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 지명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서도 외국인의 '베팅'이 강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AI 대표주 주가 반등 지속 여부, 1월 고용 및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주요 경제지표, 외국인 수급 변화가 지수의 변동성을 결정지을 주요 변수"라며 "지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수요와 외인 수급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주도 업종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실적을 중심으로 업종 간 순환매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삼성SDI가 헝가리 괴드에서 운영 중인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기준치의 510배가 넘는 발암 물질이 검출되는 등 안전 관리가 허술했음에도 삼성이 이를 방치·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FP는 9일 헝가리 매체 ‘텔렉스’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러한 내용은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정권이 삼성 현지 경영진 등을 도청·감시한 ‘사찰 보고서’ 유출을 계기로 알려졌는데, 헝가리 정권이 국가 경제 악영향과 정치적 타격 등을 우려해 공장 폐쇄 등 정부 차원의 조치에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텔렉스 등 헝가리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삼성은 2023년 3월 기준치를 200배 이상 초과한 유해 물질 중독 사고가 발생했다고 헝가리 당국에 보고했다. 헝가리 현지에선 이미 2022년을 전후해 이 같은 사례가 언론에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었다. 일부 주민은 괴드 공장 인근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오르반 빅토르 총리 측근들에겐 이 시점부터 “삼성이 공장 내 중독 사고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당국과 공유하지 않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흘러가기 시작했다고 텔렉스는 보도했다. 실제 2022년 공장 직원 2159명 중 857명을 조사한 결과 98명의 체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화학 물질이 발견됐다고 한다.
니켈·코발트·망간 등이 함유된 유해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가 평균 2.4마이크로미터에 최적화돼 있었는데 실제 공장에서선 0.3㎛ 크기의 분말이 사용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기준치의 510배에서 1000배가 넘는 측정 기록이 있음에도 삼성이 헝가리 정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텔렉스는 보도했다. 공장 곳곳에 검은 먼지가 쌓여 있었다고도 했다.
삼성 공장 실태는 헝가리 정부가 삼성 임원 등을 도청·감시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사찰 보고서에 상세히 기록됐다. 해당 보고서는 헝가리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에게도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텔렉스는 “헝가리 헌법 보호국은 2022년 말까지 삼성 내부의 상당한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헝가리 당국이 삼성 임원 등의 전화 통화, 이메일, 문서 등을 광범위하게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국무회의에서 일부 장관은 삼성 공장 폐쇄를 주장했으나 대부분 장관은 “헝가리에 대한 삼성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반대했다고 한다. 당시 삼성은 배터리 공장 증설이나 추가 건설을 검토 중이었는데, 헝가리 이외의 후보지로 체코나 폴란드도 살펴보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헝가리 정권이 삼성의 투자 이탈과 지지층 동요를 우려해 즉각적 조치를 망설였다고 텔렉스는 보도했다.
2022~2023년 헝가리 현지에선 각종 언론의 보도로 삼성 공장 주변의 유해 물질 확산 가능성이 어느 정도 화제가 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삼성은 당시 공장 환경 개선을 위해 한국의 엔지니어를 헝가리 현지로 파견하고 공기 필터 등 장비를 가져오는 등 공조 시스템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고 텔렉스는 보도했다. 삼성 측은 텔렉스가 보도한 ‘검은 먼지’와 관련, “유해 물질이 아니라 흑연이며, 헝가리 환경 규제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 데일리뉴스헝가리 등이 보도했다.
2023년 삼성 괴드 공장은 생산 최고 기록을 지속적으로 경신했고 고용 규모는 8000명에 이르렀다. 2024년 헝가리 지방선거에선 배터리 공장이 있는 대부분 지역에서 삼성 등 외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오르반의 집권당 ‘피데스’ 소속 후보들이 당선됐다. 오르반은 지난해 “배터리 산업에 투자하는 자가 미래를 얻을 것”이라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헝가리는 2010년대 후반부터 삼성·SK 등 한국 대기업에서 수조 원대 투자를 유치, 현지에서 막대한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세계 10대 배터리 제조업체 중 5곳이 헝가리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헝가리 경제가 독일 등 주변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이 2016년부터 헝가리에 조성한 배터리 공장은 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의 교두보로, BMW·폭스바겐·스텔란티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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