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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그라임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연출가 줄리앙 샤바.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현재 우리 사회에는 차별당하고, 소외되고,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관객들은 피터 그라임스에게 연민을 느끼는 동시에, 이 남자를 '집단 괴롭힘'(mobbing) 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이는 스릴러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Peter Grimes)의 연출가 줄리앙 샤바는 이 작품이 현시대에 갖는 의미에 대해 말했다.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는 '피터 그라임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박혜진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비롯해 줄리앙 샤바, 지휘 알렉산더 조엘,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김재석, 소프라노 문수진·오예진 등 총 9명이 참석했다.'피터 그라임스'는 영국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의 대표작이다. 1945년 런던 초연 이후 20세기 영국 오페라를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걸작으로 평가받는다.작품은 영국 시인 조지 크랩의 서사시 '자치구'(The Borough)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영국의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소년 견습 어부의 죽음 이후 어부 피터 그라임스가 재판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건은 사고사로 결론 나지만, 그를 둘러싼 의혹과 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줄리앙 샤바는 피터 그라임스에 대해 "복잡한 양면성을 지닌 캐릭터"라며 "아웃사이더이자 사회적인 규범을 따르지 않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래서 그는 변두리로 내몰리고 동료 어부들에게 계속 의심받는다"며 "한 인간의 고독과 집단의 광기를 음악적으로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테너 크리스토퍼 벤트리스.ⓒ 뉴스1 권현진 기자 "관객들 온몸에 전율 느낄 것"피터 그라임스 역의 크리스토퍼 벤트리스는 "피터는 일반적인 인물과는 다른 캐릭터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피터 그라임스의 깊은 내면을 모두 보여드릴 수는 없겠지만, 그의 감정을 최선을 다해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작품의 음악적 특징에 대해 알렉산더 조엘은 "구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속 주인공 앤디(앤해서웨이)를 못살게 굴던 직장 상사 미란다(메릴스트립)를 기억하는가. 서늘한 눈빛과 숨 막히는 완벽주의로앤디의 피를 말렸던 그는 한 마디로 '독한 여자'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에는 '독한 남자'의 대명사를 떠올려보자. 특정 인물이 연상되기는커녕 표현 자체가 어딘지 모르게 낯설다. 남성이 냉정하고 단호하게 일 처리를 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여성이 주체가 되는 순간 '독하고 드센 여자'로 돌변하는 현실. 노골적인 성차별이 줄어든 오늘날에도 직장 내 젠더 고정관념은 이토록 견고하다.신간 <왜 여성은 일할수록 불리해질까?>는 세상 모든 일하는 여성이 겪어온 젠더 고정관념을 감정적 토로가 아닌 냉철한 데이터와 사회학적 분석으로 파헤친 책이다. 조직 내 젠더와 계층 문제를 연구해온 조앤 C.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헤이스팅스 로스쿨 석좌 교수가 자신의딸이자 변호사인 레이첼 뎀시와 함께 집필했다.윌리엄스 교수가 35년 이상 축적한 연구 결과와 대기업 임원, 변호사, 과학자 등 여성 리더 127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전 세계 일터에서 만연한 젠더 고정관념의 양상과 대응 방법을 제시했다.직장인 여성이 맞닥뜨리는 편견의 유형은 크게 네 가지다.여성은 전통적인 성 역할에 따라 상냥하고 배려심 많은 모습을 보이면 '만만한 여자'로 취급받고, 야심차고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면 '독한 여자'라고 비난받는 딜레마에 처한다. 결국여성들은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맞추다가 어느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선다. 인종과 연령에 관계없이 인터뷰 대상자의 68%가 이러한 '외줄타기'에 내몰렸다고 저자는 지적한다.두 번째 유형은 여성이 끊임없이 자신의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증명 요구'의 늪이다. 리더십, 통제력 등 일터에서 요구되는 자질은 흔히 남성성의 전유물로 여겨진다. 상대적으로 이러한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여성은 남성과 같은 위치에 서기 위해 배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저자는 "남성의 성공은 주목받고 오래 기억되는 반면 여성의 성공은 빠르게 잊히는 경향이 있다"며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세워둔 가설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빠르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출산 이후 여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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